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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6월 인생

by 수빈이야 2024. 6. 13.

서탈 (2024년 6월 5일)

원래 서류 쓸 때 가고 싶은 기업 Dart까지 분석해서 공들여서 썼는데 이젠 그게 부질없다고 느껴진다.

 

준비는 됐으니 최대한 확률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시간을 아껴 써야 한다. 서류 한 개 당 1시간은 안 넘기려고 하는데 그래도 기왕 쓰는 거 똑바로 쓰고 싶어서 시간 초과되기 일쑤다. 어쨌든 시간 효율적으로 써서 공들여 써서 내려고 한다.

 

하 그럼 뭐 하나 내가 공들여 써도 회사에서 조금만 조건 안 맞으면 탈이니까.

그냥 많이 쓰는 게 답이라는 게 와닿는다

나는 그만큼 시간도 없다. 그냥 적당히 공들여서 얻어걸리라는 마음으로 써야 한다. 이래도 되나 싶지만 어쩔 수 없다. 확률부터 높여야 한다. 지금.

 


 

면접 존나 잡힘 갑자기(2024년 6월 6일)

서합했다. 쓰면서 에이 붙을까 했는데도 일단 붙었다.

영어, 영업 경험, 정처기 있어서 붙은 듯 → 4일 동안 면접 준비 3시간씩 하고 멋지게 보고 와야지

네임밸류에 미쳐서 기쁘기는 한데 왜 붙어도 고민이 될까

 

연봉, 식품이 아닌 것 …?

식품을 사랑하나 봄 나

식품 전공하고, 모든 경험이 식품이라서 식품 대기업 뚫으려 했는데 → 서합 후 인성검사 탈 ㅋㅋㅋ

 

나도 내 성격 너무 잘 알고, 근데 역검에서 거짓말 칠 수가 없어서 솔직하게 한다. 그래서 걱정된다.

저번에 국취제 상담할 때 성향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함

나도 내 결과 보고 좀 놀랬다.

  • 조직생활, 단체생활, 친화력 등 최하
  • 목표달성, 계획적, 독립적, 주도적 최상

나도 안다고 근데 이렇게 태어난 걸 어떡하라고

내가 민폐주는 것도 아니고 일 잘하고 똑똑하면 그만이잖아. 세상아…

 

아. 그리고 오늘 살육병 다 읽었다. 진짜 개 역겹고 그로테스크하고… 이게 어떻게 호평받는 책인지 모르겠다. 진짜 토나온다. 불결해서 집 안에 들이지도 않고 밖에서만 읽었다. 그리고 신발장에 놔뒀다. 빨리 반납하러 갈 거다.


알 수 없는 미래 (2024년 6월 8일)

인생을 내 계획대로 살 수 없을까

 

내 소중한 시간들을 어떻게 써서, 뭘 달성할 것인가.

그리고 구체적으로, 일/주/월 단위 별로 계획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감정 없이 실행해서 이루어 나가야 한다.

현재 24년, 26살.

 

30살까지의 목표가 매년 하나씩 있다. 또, 언제, 어디로 여행을 갈지 생각도 해두고. 꼭 가고 싶은 마이애미는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생은 당연히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힘써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

왜 이러지? 내 인생이 구조화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내 성격이 스트레스받는다.

 

근데 내가 뭘 하고 사는지 모르는 채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스트레스받는다. 뭘 하고 살았는지 앞으로 뭘 하고 살건지. 내 돈 보다 소중한 시간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다 계획해둬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기왕 태어난 거 세상에서 제일 효율적으로 살고 싶다.

월별 목표 관리

 

혹여나 달성하지 못했을 때 오는 스트레스 어떻게 감당하지.


 

이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냥 그렇다. 어린 듯 어리지 않은 지금 나이에 뭘 해야 할까.

어디 아무도 모르는 해외에 가서 혼자 살고 싶다. 그냥 다음 생에는 미국 중산층 막내딸로 태어나고 싶다.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자신의 혼 속에 혼돈을 품어야 한다.”
“Man muss noch Chaos in sich haben, um einen tanzenden Stern gebären zu können.”

 


면접 취소. 불편한 마음 (2024년 6월 11일)

갑자기 이번 주에 면접에 4개나 잡혔다. 첫 번째 면접은 가고 싶었던 외국계 중견 기업. 어제 (2024년 6월 10일) 면접을 보고 왔다. 그리고 오늘 면접은 그냥 취소했다.

요약하자면

  • 나는 면접에서 똑 부러지게 잘한다. 다행이다.
  • 들은 말은 “들어오면 잘할 것 같아 ~, 공부 많이 했네 ~, 들어오면 싸게 드릴게요~“
    • 절대 안 믿음. → 이전에 제일 가고 싶었던 기업 면접을 잘 봐서 붙을 줄 알았는데, 떨어지고 나서 면까몰은 정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그래서 이제 면접에서 칭찬을 들어도 여기 붙을 것 같아서 기쁘다기보다는, 내가 잘한 것 같아서 기쁘다는 감정이 더 크다.
    • 이전에는 혼자 행복회로 굴리면서 아 통근은 어떡하지 ~ 옷은 뭐 입지 이 지랄을 했는데 그냥 닥치고 기존의 생활 패턴을 유지한다.
    • 실연의 고통을 취업으로 배우네 ㅅ1ㅂ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것

  1. 회사에 대한 관심/공부
    1. 그리고 직무에 대한 연결성이다. 즉, 왜 이 기업에서 왜 이 직무를 해야 하는지?
      1. 이것만 구체적으로 설득해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이걸 면접 초반에 물어볼 텐데, 면접관이 이걸 납득을 못 하면 탈락일 확률이 클 듯하다. 왜냐면 뽑아야 할 이유가 없잖아.
      2. 그 이후의 질문들은 시간 때우기 용일 듯하다. 물론 면까몰 확률도 있지만.
      3. 내가 그렇게 원하는 중견일지라도 면접을 취소한 이유는 하고 싶은 직무가 아니었다. 나 조차도 거짓말 못 하는 성격이고, 설득하려면 ‘성장이 가능한’.. 이런 추상적인 말 밖에 못 하고 올 텐데 그 분위기도 엿같고.
      4. 나도 말도 안 된다는 거 알면서 저런 말 밖에 못 하는데, 면접관 🤔 😕 하는 표정이 견디기 힘들다.
  2. 간결하게, 핵심만 말하기
    1. 두괄식으로 1) 나는 ‘##’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기 때문이다. 2) 이건 ##다. 나는 ##한 경험이 있다. (구체적 사례 제시)의 패턴으로 가야 한다.
    2. 두괄식은 무조건 뇌에 무조건 박아두고 시작해야 한다. 나도 면접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받으면 일단 답변하느라 장황하게 말하다가, 중간에 정신 차리고 요약해서 끝내는데 이럴 때마다 식은땀난다. 어쩔 수 없다. 뇌에 새기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3. ‘사랑을 전달하는’,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성장에 기여’.. 이딴 거 다 필요 없다. 어제 어떤 사람은 직무를 ‘사랑’에 비유했는데 웃음 참느라 뒤질 뻔했다. 면접관 동시에 입 꾹 다물고 웃참하는 거 앞에서 보면서 많이 배워간다.
  3. 웃고, 똑 부러지게 말하기.
    1. 내가 제일 걱정했던 건, 긴장해서 무표정되는 것, 말 더듬는 것이었다. 이거는 어쩔 수 없다. 연습 多 → 자신감 붙으면서 면접장 가면 덜 떠는 것 같다.
    2. 아무것도 필요 없고 그냥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나도 달변가가 아니라 시간 정해두고 뒤지게 연습해야 자신감이 붙어서 면접장 가면 덜 떤다.
    3. 나도 혼자 연습할 때 집에서 했던 말 또 해도 더듬거리고 짜증 나 죽겠는데, 이 상태로 회피하고 면접 갔다가 조지면 그 스트레스가 더 크다.
    4. 어차피 똑같은 시간 들여서 면접 가서 조지는 것 보다, 그냥 전에만 일정시간 정해두고 빡세게 연습해서 스트레스 미리 받고, 면접 가서 잘하고 나오면 더 후련하다.

그냥 그렇다. 이제 1차 면접인데 잘 본 것 같아도 기대가 안 된다. 그냥.. 다른 서류 계속 써야 한다. 언제까지 이 짓거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 26살이 이렇게 흘러가는 게 죽어도 싫다.

좆같네 씨발

 

그나마 요즘 위안받는 건 헬스, 독서, 영어 공부다.

헬스…….. 이건.. 나만 알래…Cute…Guy..

 

미스터리 소설에 미쳐서 이동할 때나 머리 식힐 때 짬 내서 읽고 있다.

 

영어는 내 평생의 숙제라 꾸준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어제는 부모님이 나 연락이 안 된다고 문자를 한 시간에 한 번씩 보내서 그냥 신경질을 냈다. 나 좀 내버려두라고. 그런데 엄마가 집에 오라고 한다. 야구 보러 가잔다. 다음 날(오늘) 아침에 신경질 내서 미안하다고 나 이렇게 살고 있다고 답장을 했다.

나는 개쓰레긴가. 왜 화풀인가. 근데 진짜 나 알아서 잘 살고 있으니까 놔뒀으면 한다. 다른 사람이랑 대화를 별로 안 하고 싶다. 그냥 내 인생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래도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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